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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들의 세상 살아가기/잘 보고 듣기

대구 17세 소년, 일반환자의 아픔, 아픔이 길이라면,김승섭

by HAPPYJINNY 202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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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가 숨진 17세 고교생 정군, 사연은 이러하다. 

 

고열에도 불구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혹여나 코로나 19일까 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혹여나 코로나 19일까 봐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가 싫어서 아버지의 차량으로 움직였으며(퇴근길이었는데 구급차가 아니라 30분 거리를 1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병실도 들어가지 못한 채, 구급차 안에서 링거를 맞아야 했고, 열을 식히기 위해 욕실 벽에 붙어있었다고 한다. 

 

전 세계적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지금, 누군가의 너무나도 소중한 자녀는 생사를 위협받고 있다. 또한 이 아이들 뿐만 아니라 도리어 일반 환자들이 코로나 19의 감염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제 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의사 측 : " 의료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려면 의사들에게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 19 환자 임상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 세균성 폐렴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고 8시간 안에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코로나 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반나절을 허비하면 상태가 나빠질 확률이 높다."

"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일반 환자가 제대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문제 된다."

 

누구의 잘못으로 돌려야 하는 걸까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지음

 

" 어떤 공동체에서 우리가 건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개인이 맞닥뜨린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 타인의 슬픔에 깊게 공감하고 행동하는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거대하고 또 중요한지에 대해서요. 당신에게도 그리고 저 자신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당신과 나, 우리의 공동체는 안녕하신지요?"

 

이 책에서 로세토 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심장병 위험인자인 술, 담배, 비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왜, 왜, 심장병 사망률이 주변 마을에 비해 통계적으로 낮은지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연구를 시작합니다. 

 

그 정답은 바로,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줄 거라는 확신.

 

니스코 신부라는 훌륭한 지도자 아래, 로세토 마을 주민들은 마을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죽으면 이전에 있었던 갈등을 뒤로하고 죽음을 함께 애도하고, 부모가 사망하면 그 집의 아이들을 함께 돌보아 주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식량과 돈을 받을 수 있고, 가족이 경제적으로 파산했을 때 그 가족을 돕는 것은 공동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호부조의 문화'는 실제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줄 수 있다는 확신,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함께해줄 것이라는 확신은 기꺼이 힘겨운 삶을 꾸려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마을은 아직도 존재할까요? 

 

우리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보도록 해요. 

작가의 외침이자, 이 책이 쓰인 이유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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