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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들의 세상 살아가기/잘 보고 듣기

소외된 자들의 예술, 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 + 겨울나그네

by HAPPYJINNY 202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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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오페라 평론가, 문화 예술 칼럼니스트, 풍월당 대표 등의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신은 품격 있는 교양인이자 균형 잡힌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유럽여행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바탕으로 예술, 여행, 오페라 관련된 여러 책들을 편찬하였다. 그중에 내가 고른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무언가 그.. 그.. 센티멘탈한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가.

 

사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목차를 유추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잠재적 소외자의 가능성이 있다.' 라며 소외자의 예술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며, 소외자의 유형으로 < 장애인, 추방자, 유대인, 창녀, 유색인, 자살자, 유기아와 사생아, 성 소수자들>을 위한 예술이 어떤 식으로 시기마다 나라마다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으며, 간단하게 이야기가 들어있어 생각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들어가기 앞서 '예술은 그런 것이 아니다' 라며 작가 박종호가 생각하는 예술에 대해 말을 해 주는데 이 분의 생각이 너무 좋다.  

 

--건반만 두드릴 줄 알지, 정작 그 곡을 낳은 작곡가의 사상이나 그 시대의 정신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렇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라 기술일 뿐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한 사람의 인물이 시인이자 음악가, 철학자, 동시에 과학자, 정치가이기도 했으며, 때로는 건축가이거나 의사일 수도 있었다.

 

--그리스 비극이 중심이었다. 그들은 세상과 인간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빛이 닿지 않는 세상과 양지에서 멀어진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어두운 곳을 비추며, 지치고 버려진 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예술이다.

예술은 약자에 대한 위로는 될 수 있을지언정, 강자에 대한 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땅의 잘못된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강자들의 정신을 깨우는 것이다.

카프카의 말처럼, 진정한 예술은 "사람들의 얼어붙은 내면의 얼음을 깨는 도끼 같은 것" 예술은 세상을 향하여 말로써만 외친다. 하지만 그 말의 힘은 칼이나 총보다도 강하다. 그래서 다만 고함이라고 부르지 않고 예술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불편한 것들을 직면할 때에 우리는 아프지만, 그 상처를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아픔이 있어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있음으로 연민이 생겨나며, 연민이 사랑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개개인들이 넘쳐 날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제대로 발전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 진짜 예술의 목표이자 예술의 기능이다.

 

캬아~~~ 너무 좋지 않은가!!

 

그런데다 이 책을 읽으면 여러 작가의 작품, 영화, 오페라, 노래들이 궁금해진다. 빅토르 위고, 겨울나그네, 슈베르트, 샤넬, 자유의 여신상 등등 흥미로운 요소가 굉장히 많은 책이다. 

 

그런데다 아는 만큼 알 수 있다고, 내가 좋아하는 로맹 가리 소설 [자기 앞의 생]에서 매춘부의 생을 벗어날 수 없었던 로자 아주머니의 현실이 이해가 되어 더욱 안타까웠다. ㅠㅠ

 

 

-> 품격 있는 교양인을 꿈꾸는 사람들

-> 제목에 강렬한 인상을 느끼는 사람들

-> 알라딘 평점 10점 받은 책이 궁금한 사람들(물론 ㅎㅎ정확하지 않은 표본지 수다.)

-> 예술은 무엇인가 알고 싶은 사람들

-> 자신이 예술인이나 정체성을 다시금 찾고 싶은 사람들

-> 왜 가진 자들을 위한 주제로는 예술이 없는 이유가 궁금한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가난하고 관심받지 못하는, 모두 소외된 자들이자 경계인이었던 작사자 뮐러와 작곡자 슈베르트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ㅎㅎ

 

30년 남짓 짧은 일생을 산 사람들이 남긴 이 연가곡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바로 작사자와 작곡자가 겪은 세상으로부터의 버려짐과 소외 그리고 그로 인한 외로움이 그대로 절절하게 나타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외로웠던 두 예술가는 죽어서 하나의 명곡을 통해 함께 걷는다. 

                                 - 박종호 [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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